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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

<서평>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by 몽크젤 2025. 10. 23.

<관계의 실타래를 풀다>

살아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후회하는 경험은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어떻게 잘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괴로움이 될 수도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나 또한 과거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서툰 인간관계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가져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면서도, 나이는 분명 성숙해졌지만, 인간관계와 마음만큼은 여전히 미숙한 채로 남아있었다. 몇 달 전의 한 일을 떠올려보면,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관계를 맺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상대와의 호의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그가 스스로 변화하도록 이끄는 법을 다룬 책이다. 카네기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며, 인정 욕구에 사로잡혀 사는 존재라고 말한다. 논리적으로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더라도, 그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보다 자기 합리화에 몰두하고, 결국 관계는 멀어지고 원망만 남게 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절대로 남을 비판하지 말라그리고 그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 되게 인정욕구를 채워주라고 조언을 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문득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일상 속에서 얼마나 쉽게 타인을 비판하며, 나의 옳음을 증명하려 했던가. 그리고 칭찬을 받기만 원할 뿐, 정작 상대방을 진심으로 칭찬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동안 신랄하게 비판하였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나는 내 안에 깊이 자리 잡은 오만과 편견을 비로소 마주하게 되었다. “나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라는 근거 없는 자존심을 자존감으로 착각하면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모든 것이 극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서 단단히 엉켜있던 실타래의 한 끝을 잡은 것 같다. 앞으로 그 실타래가 다시 엉킬지 잘 풀리게 하는지는 결국 나의 의지와 변화에 달려있다. 나는 최대한 엉키지 않게 잘 풀어나가게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진심으로 대하며 칭찬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기억에 남는 표현

P32 비판이란 마치 전서구(傳書鳩)와 같다. 항상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쳐보려고 하고 비난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도리어 우리를 비난할 것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하자